장원영 스피커로 화제가 된 그 흰 오디오는 이탈리아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입니다. 국내 공식 매장 가격은 흰색이 3천만 원대 초반인데 부품을 뜯어보면 그 값은 소리보다 1965년 디자인과 이탈리아 수작업 쪽에 실려 있습니다. 같은 무드를 20만 원대부터 들이는 방법은 맨 아래에 정리해 뒀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3천만 원은 부품값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값의 무게는 1965년 디자인과 이탈리아 수작업에 실려 있습니다.
- 가구 하나에 턴테이블·AM/FM 라디오·125W+125W 앰프·떼어 내는 스피커 두 개가 들어 있고, 진공관은 없습니다.
- 같은 무드는 20만 원대 올인원으로 충분하고, 판 소리까지 챙기려면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따로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이거 모르면 손해
쿠팡에 보이는 브리온베가 매물은 공식 수입처 확인이 안 됩니다. 정품은 국내 공식 판매처에서 사세요.
장원영 스피커, 브리온베가 RR226은 어떤 물건일까요?
10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장원영이 SNS에 올린 집 사진 한쪽에 흰 오디오가 놓여 있었고 이게 브리온베가의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이 길죠. 이탈리아어로 라디오(radio)와 축음기(fonografo)를 붙인 말이라, 우리말로 하면 그냥 "전축"입니다.
기사마다 값이 2천만 원대, 3천만 원대로 엇갈렸는데요. 제가 국내 공식 판매처인 게이즈샵에 10월 8일 직접 들어가 확인한 값은 이렇습니다.
| 색상 | 국내 판매가 (10/8 확인) |
|---|---|
| 흰색 (사진 속 그 색) | 3천만 원대 초반 |
| 오렌지 | 3천만 원대 중반 |
| 레드·블루 | 3천5백만 원대 |
| 체리목 한정판 | 4천만 원대 초반 |
2천만 원대라는 숫자는 해외 구매가나 지난해 가격이 섞여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물건은 국내 가격이 해마다 올랐거든요. 게이즈샵이 정리한 기록을 보면 2021년엔 1천4백만 원 안팎이었는데 본사 공급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3천만 원대에 들어섰습니다. 5년 사이 두 배가 넘게 오른 셈입니다.
흰색 RR226 국내 판매가
3천만 원대
게이즈샵 10월 8일 확인
카스틸리오니 형제 디자인
1965년
원조 이름은 RR126
1965년에 디자인된 전축이 왜 아직 팔릴까요?
이 물건은 1965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아킬레·피에르 자코모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브리온베가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원조 이름은 RR126이고 지금 파는 RR226은 그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새 부품을 넣은 복각판입니다.
생김새를 다시 보시면 웃는 얼굴이 보일 겁니다. 양쪽 스피커가 귀, 반원 다이얼 두 개가 눈, 버튼 줄이 입입니다. 형제가 실제로 "음악 애완동물"처럼 구상했다고 알려져 있고 바퀴가 달려 거실을 굴러다닙니다. 스피커는 떼어서 옆에 붙이거나 위에 올리거나 방 반대편에 둘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축은 오디오 쪽보다 디자인 쪽에서 더 대접받습니다.
- 런던 V&A 박물관은 2016년 원조 RR126 한 대를 소장품으로 들였습니다. 영국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이 1960년대에 사서 50년 가까이 집에 두던 물건이었습니다
- 뉴욕 MoMA는 1997년 카스틸리오니 전시에서 이 전축을 선보였습니다
- 데이비드 보위가 갖고 있던 RR126은 2016년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 상한의 200배가 넘는 25만 7천 파운드에 팔렸습니다. 브리온베가도 공식 소개에 보위 이야기를 빼놓지 않습니다
어릴 적 명절이면 큰집 거실에 나무 전축이 있었습니다. 큰아버지만 뚜껑을 열 수 있었고 저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 판이 도는 걸 구경했죠. RR226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른 게 그 전축이었습니다. 소리가 좋아서라기보다 그게 거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집 분위기가 달라지던 물건이었습니다. 브리온베가는 그 감각을 60년째 비싸게 파는 회사라고 저는 봅니다.
3천만 원짜리 전축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가구를 열어 보면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판매처 사양표 기준입니다.
- 턴테이블: 오스트리아 Pro-Ject 제품, 바늘(카트리지)은 덴마크 오토폰
- 라디오: AM/FM, 앞면 반원 다이얼로 주파수를 맞춥니다
- 앰프: 125W+125W, 과하게 커지면 스스로 출력을 줄이는 방식
- 스피커: 떼어 낼 수 있는 정육면체 두 개
- 연결: 외부 기기 입력, 서브우퍼·헤드폰 단자. 블루투스는 본체에 든 게 아니라 별도 동글을 꽂아 씁니다
- 겉: 손으로 칠한 나무 캐비닛, 모래 거푸집으로 부어 만든 금속 받침과 바퀴, 가로 122cm
진공관 전축으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확인한 공식 설명과 판매처 사양표 어디에도 진공관은 없습니다. 생김새가 옛날 것이지 속은 요즘 앰프입니다.
부품 이름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Pro-Ject 턴테이블과 오토폰 바늘은 오디오 가게에서 단품으로도 파는 브랜드고 125W 앰프도 특별한 숫자가 아닙니다. 3천만 원은 부품값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값이 붙은 곳은 크게 셋입니다.
- 디자인 원본값. 6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카스틸리오니 디자인, 미술관에 들어간 바로 그 모양을 사는 값입니다
- 수작업값. 브리온베가 설명으로는 모든 부품을 이탈리아에서 손으로 칠하고 스피커 구멍은 여러 겹 덧칠하며 한 대마다 진품 인증서가 붙습니다. 영국 판매처는 주문 뒤 받기까지 8주쯤 걸린다고 안내합니다
- 수입값. 본사 공급가가 해마다 오르고 환율과 수입·유통비가 얹힙니다. 영국 판매가가 흰색 기준 1만 파운드대인데 국내가 3천만 원대인 이유입니다
브리온베가 음질, 3천만 원어치일까요?
제 답은 소리만 보면 아니라는 쪽입니다. 이 전축을 다른 오디오와 나란히 놓고 잰 측정 리뷰는 찾기 어려워서 생김새와 구성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우선 스피커가 작은 상자 두 개라 저음이 깊게 내려가기 어렵고 본체 가로가 122cm라 붙여 두면 두 스피커가 1m 안쪽에 모여 소리가 넓게 퍼지지 않습니다. 턴테이블과 스피커가 한 가구에 들어 있으면 스피커 떨림이 바늘로 전해지기 쉬운 것도 올인원 전축의 오래된 숙제입니다. 브리온베가 공식 설명도 측정 수치 대신 "따뜻하고 감싸는 소리"라는 말을 씁니다.
오디오 쪽 상식으로 보면 3천만 원이면 스피커·앰프·턴테이블을 따로 골라 맞춘 분리형 시스템이 소리로는 앞선다고 봅니다. 사실 100만 원대에서도 스테레오 스피커가 제대로 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얘기는 100만 원대 스피커 비교 글에서 KEF·트랜스페어런트·뱅앤올룹슨으로 풀어 뒀습니다.
그럼 RR226을 산 사람은 손해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소리를 사려고 산 게 아니라면요. 400만 원짜리 이어폰은 그 값이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같은 소리 쪽 공학에 몰려 있었습니다. RR226은 정반대입니다. 값의 무게가 눈에 보이는 쪽에 실려 있고 그걸 알고 사는 사람에게는 비싼 값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브리온베가, 쿠팡에서도 살 수 있을까요?
RR226은 쿠팡에 정식 매물이 없습니다. 브리온베가 이름이 붙은 다른 모델 매물이 몇 개 보이긴 하는데 판매자가 공식 수입처인지 확인되지 않아 여기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3천만 원짜리를 사는 일이라면 정품 보증과 설치까지 챙겨 주는 곳에서 사는 게 맞습니다.
국내 공식 판매처는 게이즈샵이고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 판교점 매장에서 직접 들어 볼 수 있습니다(제휴 아님). 브랜드를 작게 들이고 싶다면 같은 회사의 큐브 모양 라디오가 있는데 50주년 한정판(TS522D+S)이 같은 매장에서 90만 원 안팎입니다.
그 무드를 현실 가격으로 들이려면 뭘 사면 될까요?
거실에 판이 도는 풍경이 갖고 싶은 거라면 3천만 원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소리를 약속하는 물건은 없지만 같은 무드는 올인원이면 20만 원대,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따로 맞춰도 100만 원 남짓이면 됩니다. 쿠팡 로켓배송 매물 중 후기가 쌓인 것만 골랐고 사진 속 오디오나 장원영 씨와는 관계없는 제품입니다.
| 제품 | 닮은 점 | 가격대 | 구성 |
|---|---|---|---|
| 인켈 A1090LP | 나무 전축 | 20만 원대 | LP·CD·라디오 |
| 사운드룩 5080PRO | 흰색·스피커 분리 | 20만 원대 | LP·CD·라디오 |
| 마샬 스탠모어 3 | 빈티지 외형 | 40만 원대 | 스피커만 |
| AT-LP120XUSB | 제대로 된 턴테이블 | 50만 원대 | 턴테이블만 |
위 둘은 산 날 바로 판을 걸 수 있는 올인원이고 아래 둘은 한 쌍으로 묶어야 판이 돕니다. 묶으면 100만 원 남짓으로 RR226의 30분의 1쯤인데 소리는 이 조합이 넷 중 가장 낫다고 저는 봅니다. 집에 LP가 아직 한 장도 없으신가요? 그럼 스탠모어 3부터 들여 블루투스로 듣다가 턴테이블을 나중에 붙여도 됩니다.
나무 전축 그림 그대로면 인켈 IK-A1090LP
- 이런 분: 거실이나 서재에 판 돌아가는 나무 전축 하나 두고 싶은 분
- 근거: LP·CD·라디오·블루투스에 스피커까지 한 몸이고 아날로그 다이얼이 앞에 붙은 월넛 마감입니다. 라디오와 턴테이블을 한 가구에 넣었다는 점에서 넷 중 RR226과 가장 닮았습니다. 가로 41cm라 책장 위에도 올라갑니다
- 알고 사세요: 내장 스피커 출력이 5W 두 개라 소리는 배경 음악 쪽입니다. 뒤에 라인 출력 단자가 있어 나중에 좋은 스피커를 이어 쓸 수는 있습니다
인켈 IK-A1090LP 올인원 턴테이블
사진 속 흰색 무드면 사운드룩 SLT-5080PRO 화이트
- 이런 분: 보도 사진 속 오디오처럼 흰색 톤으로 맞추고 싶은 분
- 근거: 흰색 턴테이블 본체에 스피커 한 쌍이 따로 붙는 세트라, RR226처럼 스피커를 좌우로 벌려 놓을 수 있습니다. LP·CD·라디오·블루투스·USB 재생이 다 되고 판이 끝나면 톤암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오토 리턴도 있습니다
- 알고 사세요: 본체 가로가 43cm인데 스피커 두 개를 더 놓아야 해서 자리를 꽤 차지합니다. CD가 안 읽힌다는 초기 불량 얘기가 종종 보이니 받는 날 LP와 CD를 다 걸어 보세요
사운드룩 SLT-5080PRO 화이트
스피커 한 대로 분위기를 내려면 마샬 스탠모어 3
- 이런 분: 판은 아직 없고 거실에 "물건 같은" 스피커부터 두고 싶은 분
- 근거: 기타 앰프를 닮은 외형에 50W 우퍼 하나와 15W 트위터 둘이 들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5.2에 RCA·3.5mm 입력이 있어 나중에 턴테이블을 바로 이을 수 있습니다. 가로 35cm, 4.25kg입니다
- 알고 사세요: 턴테이블이 없습니다. 판을 틀려면 포노앰프가 든 턴테이블을 따로 붙여야 합니다
판 소리를 제대로 들이려면 오디오테크니카 AT-LP120XUSB
- 이런 분: 무드에서 그치지 않고 LP 소리를 제대로 듣고 싶은 분
- 근거: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에 33·45·78회전을 다 돌리고 포노앰프가 들어 있어 스탠모어 3 같은 스피커의 RCA 단자에 바로 꽂으면 됩니다. 기본 카트리지는 AT-VM95E이고 USB로 판을 컴퓨터에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쿠팡 상세페이지에 제조사 공식 공급 정품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 알고 사세요: 스피커가 없고 완전 수동이라 판이 끝나면 톤암을 손으로 들어 올려야 합니다. 78회전 SP판은 전용 바늘로 바꿔 끼워야 제대로 들립니다
한 줄로 줄이면
- 장원영 집의 그 오디오는 브리온베가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 흰색 국내가는 3천만 원대 초반입니다
- 그 값은 소리보다 1965년 디자인, 이탈리아 수작업, 해마다 오른 수입가에 붙어 있습니다
- 무드가 목적이면 20만 원대 올인원으로, 판 소리까지 챙기려면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따로 맞추시면 됩니다
소리 쪽으로 한 단계 올라가고 싶으시면 100만 원대 스피커 비교를 이어서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이 글의 근거 자료SOURCES · 112026-10-08 확인
- 게이즈샵 브리온베가 라디오포노그라포 RR226 판매 페이지출처
- 머니투데이 장원영 집 브리온베가 보도출처
- 텐아시아 장원영 집 오디오 보도출처
- V&A 소장품 Brionvega RR126 Radiofonografo출처
- FACT Magazine 보위 소장 RR126 소더비 낙찰 보도출처
- Brionvega 공식 radiofonografo 소개(디자인·기술·생산)출처
- Brionvega RR226 판매처 사양(MOHD·Jane Richards Interiors)출처
- Marshall Stanmore III 공식 사양출처
- Audio-Technica AT-LP120XUSB 공식 사양출처
- 쿠팡 상세페이지 표기 — 인켈·사운드룩·마샬·오디오테크니카
- 다나와 제품 사양(교차 확인)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디터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따져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