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녹스 체어원, 1kg도 안 되는 의자 하나에 10만 원 넘게 줄 만한지 고민되십니까? 제 답은 이렇습니다. 차에서 내려 몇 걸음 안 옮기는 오토캠핑만 하신다면 3~4만 원대 의자로 충분합니다. 짐을 메고 걷거나 의자 하나를 10년 쓰실 생각이라면 체어원이 값을 합니다. 이 의자의 다리는 세계 고급 텐트 기둥을 거의 다 만드는 한국 회사에서 나옵니다.
먼저 결론부터!
메고 걷는 캠핑이면 체어원이 값을 합니다.
- 다리는 세계 고급 텐트폴 90%를 만드는 한국 회사 DAC의 알루미늄 기둥이라, 884g인데도 흔들림이 적습니다.
- 차로만 다니고 의자가 여러 개 필요하면 3~4만 원대 경량 의자로 충분합니다.
이거 모르면 손해
잔디·모래에서 쓰려면 볼 피트(기존 체어원은 45mm)를 같이 사십시오
헬리녹스는 원래 어떤 회사일까요?
헬리녹스를 외국 브랜드로 아는 분이 많습니다. 영어 이름에 해외 캠핑장 화보가 먼저 떠오르니 그럴 만합니다. 뿌리는 동아알루미늄(DAC)이라는 한국 회사입니다. 라제건 회장이 1988년에 세웠고 텐트를 세우는 알루미늄 기둥인 텐트폴을 만듭니다.
이 회사가 세계 고급 텐트폴 시장의 90%를 쥐고 있습니다. 비싼 외국 브랜드 텐트를 사도 그 안에 든 기둥은 DAC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캠핑을 오래 하신 분이라면 이름은 몰라도 이 회사 물건을 이미 들고 다니셨을 겁니다.
텐트 기둥을 만들던 회사가 그 기둥으로 의자를 만든 게 체어원입니다. 2012년에 처음 나왔고 지금은 라 회장의 장남 라영환 대표가 이끄는 헬리녹스가 팝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120만 개가 팔렸습니다. 캠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캠핑계 샤넬」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의자 덕입니다.
10만 원 넘는 접이식 의자, 뭐가 다를까요?
다리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체어원의 뼈대는 텐트폴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알루미늄 기둥입니다. 기둥 속에 고무줄이 들어 있어서 펼쳐 흔들면 마디가 저절로 맞물립니다. 텐트 칠 때 폴 펴는 것과 똑같습니다.
펼쳤을 때 의자 무게
884g
접어 넣으면 977g
접었을 때 길이
44cm
팔뚝 길이 주머니 하나
저는 비싼 이유를 이 무게에서 찾습니다. 싼 의자는 이만큼 가벼우면 약하고 이만큼 버티면 무겁습니다. 골프 가방 메고 18홀을 걸어 보신 분은 압니다. 아침에 1kg이던 짐이 오후에는 3kg처럼 느껴집니다. 백패킹이나 차를 멀리 대야 하는 캠핑장에서는 의자 무게가 그대로 어깨에 남습니다.
신형 체어원(re)은 뭐가 바뀌었을까요?
헬리녹스는 2025년 2월에 체어원(re)를 내놨습니다. 바뀐 건 다리 두께입니다.
| 기사가 밝힌 차이 | 기존 체어원 | 체어원(re) |
|---|---|---|
| 의자 무게 | 890g | 1.1kg |
| 알루미늄 폴 두께 | 기준 | 25% 두꺼워짐 |
| 나왔을 때 값 | — | 13만 원대 |
무게를 200g 넘게 내주고 흔들림을 더 잡은 셈입니다. 그램 단위로 짐을 줄이는 백패커라면 기존 모델이, 차로 다니면서 오래 앉아 있는 분이라면 re가 맞습니다.
오래 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요?
후기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말은 「이제야 안 흔들린다」입니다. 3만 원대 비슷한 모양의 의자를 쓰다가 다리가 휘거나 이음새가 부러져서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몸무게가 90kg 가까운 분들이 흔들림이 적다고 적은 것도 눈에 띕니다. 싼 의자를 두 번 사느니 이걸 한 번 사는 게 낫다는 계산입니다.
이런 분은 사지 마십시오
- 가족 넷이 다 같이 앉을 의자가 필요한 분. 한 개에 12만 원대라 네 개면 5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차로 다니는 오토캠핑이라면 2개 세트로 파는 3~4만 원대 경량 의자로 충분합니다
- 무릎이 불편한 부모님. 앉는 자리 높이가 22.5cm로 식탁 의자의 절반쯤입니다. 앉기는 편해도 일어날 때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목 받침도 없어서 기대어 졸기 좋은 의자도 아닙니다
잔디나 모래에서 쓰려면 뭘 같이 사야 할까요?
체어원은 가는 다리 네 개에 몸무게가 그대로 실립니다. 그래서 잔디나 흙, 모래에서는 다리 끝이 땅에 박히면서 의자가 한쪽으로 기웁니다. 헬리녹스도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서 쓰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답은 다리 끝에 끼우는 둥근 고무발, 「볼 피트」입니다. 헬리녹스가 비브람 고무로 만들어 네 개 한 세트로 팝니다. 땅에 닿는 면이 넓어져서 잔디·흙·바위·단단한 모래에서 덜 박히고 덜 미끄러집니다. 다만 발이 푹푹 빠지는 해변 모래까지 막아 주지는 못합니다. 헬리녹스도 단단한 모래까지만 적었습니다.
사이즈는 꼭 맞춰야 합니다. 기존 체어원은 45mm, 신형 체어원(re)는 55mm입니다. 쿠팡에는 「헬리녹스 호환」이라고 적힌 싼 고무발도 많습니다. 아래는 헬리녹스 정품 45mm 네 개 세트입니다.
코스트코 체어원은 더 쌀까요?
코스트코 온라인몰에 올라온 건 「체어원 클래식」입니다. 신형 re가 아니라 기존 모양입니다. 그래서 코스트코 값과 신형 값을 나란히 놓고 싸다 비싸다 하시면 안 됩니다. 들어오는 시기와 재고도 매장마다 달라서 「대란템」, 「오픈런」 같은 말이 붙습니다.
쿠팡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여러 매물이 보이고 색과 모델에 따라 값이 크게 벌어집니다. 아래에 기존 모델과 re를 따로 걸어 두었으니 상품명에 「re」가 있는지 보고 고르십시오.
그래서 체어원은 누가 사면 될까요?
메고 걷는 캠핑이면 헬리녹스 체어원 블랙
- 이런 분: 백패킹이나 차를 멀리 대는 캠핑장에 다니는 분, 싼 의자가 흔들려서 한 번 데인 분
- 근거: 펼쳤을 때 884g입니다. 텐트폴 회사의 알루미늄 기둥이라 가벼운데도 흔들림이 적다는 말이 후기에서 반복됩니다
- 알고 쓰세요: 잔디·모래 캠핑장에 자주 가신다면 위의 볼 피트 45mm를 같이 담으십시오
차로 다니며 오래 앉는다면 헬리녹스 체어원 re
- 이런 분: 들고 걷는 거리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긴 분, 의자가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길 바라는 분
- 근거: 2025년에 나온 신형입니다. 폴이 25% 두꺼워진 대신 무게가 1.1kg으로 200g 넘게 늘었습니다
- 알고 쓰세요: 볼 피트는 55mm가 맞습니다. 기존 모델용 45mm를 사면 끼워지지 않습니다
가을 캠핑을 준비 중이라면 의자보다 잠자리가 먼저입니다. 가을 캠핑 준비물, 침낭부터 바꾸세요를 먼저 보십시오. 혼자 다니는 캠핑이라면 솔캠 고수가 결국 남긴 장비 11가지도 같이 보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