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아이 방에 라디에이터를 들이자고 했더니 남편이 제일 먼저 물은 게 "전기세 얼마 나와?"였어요. 평소 한 달 300kWh 쓰는 집이 9핀(2,000W)을 하루 8시간 최대로 켜면 라디에이터 전기세로 한 달 14만 원쯤 늘어나요. 쉬지 않고 최대로 돌렸을 때 얘기라 실제로는 온도조절기가 끊어 주는 만큼 줄어요.
먼저 결론부터!
라디에이터 전기세는 핀 수가 아니라 소비전력과 켜는 시간이 정해요.
- 평소 300kWh 쓰는 집이 2,000W를 하루 8시간 최대로 켜면 한 달 14만 원쯤 늘어요. 온도조절기가 쉬는 만큼 실제로는 덜 나와요.
- 작은 방은 1,200W 이하, 밤새 켤 방은 800W, 거실은 타이머로 시간을 끊으세요.
이거 모르면 손해
2,000W가 넘는 라디에이터는 멀티탭 말고 벽 콘센트에 단독으로 꽂으세요.
이 글의 3선
내 상황 한 줄을 찾으세요
작은 방에서 잠깐씩 켜려면
니코 전기 라디에이터 5핀·4만 원대
밤새 켤 아이 방이면
드롱기 나노S 8핀 라디에이터·12만 원대
거실처럼 넓은 곳이면
니코 15핀 타이머 이동식 라디에이터·8만 원대
쿠팡 가격은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왜 이 3개인지10월 19일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파는 정식 매물 가운데 방 크기별로 하나씩만 골라 연결했어요. 핀 수보다 소비전력을 먼저 보고 고른 세 대예요.
라디에이터 전기세는 왜 생각보다 많이 나올까요?
라디에이터 광고에는 "경제적 난방"이라는 말이 자주 붙어요. 그런데 전기로 열을 내는 난방기는 종류와 상관없이 쓴 전기만큼 열이 나와요. 1,200W를 한 시간 켜면 1.2kWh, 이건 온풍기든 라디에이터든 똑같아요.
라디에이터가 아끼는 지점은 따로 있어요. 안에 든 오일이 열을 머금고 있다가 전원이 꺼진 뒤에도 한동안 온기를 내보내거든요. 설정 온도에 닿으면 온도조절기가 전기를 끊고 식으면 다시 켜요. 그 쉬는 시간이 길수록 전기세가 줄어요.
그래서 전기세를 가르는 건 딱 두 가지예요.
- 소비전력(W). 상세페이지 사양표의 "소비전력" 칸이에요. 최대 단계 값을 보세요.
- 켜 두는 시간. 하루 몇 시간, 그중 얼마나 최대로 도는지예요.
여기에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붙어요. 이게 계산을 꼬이게 만드는 부분이에요.
누진제 때문에 1kWh에 얼마로 계산해야 할까요?
한전 주택용(저압) 요금표를 보면 겨울이 포함된 기타 계절에는 사용량을 세 구간으로 나눠요. 10월 19일 한전 사이버지점 요금표 기준이에요.
| 한 달 사용량 | 기본요금 | 1kWh당 전력량요금 |
|---|---|---|
| 200kWh까지 | 910원 | 120.0원 |
| 201~400kWh | 1,600원 | 214.6원 |
| 400kWh 넘는 부분 | 7,300원 | 307.3원 |
표만 보면 1kWh에 120원 같지만 라디에이터가 쓰는 전기는 집에서 원래 쓰던 전기 위에 얹혀요. 평소 300kWh 쓰는 집이라면 라디에이터 몫은 처음부터 2구간, 금방 3구간 요금으로 매겨져요. 400kWh를 넘는 순간 기본요금도 네 배 넘게 뛰고요.
저는 이걸 계산해 보고 나서 "1kWh에 300원"으로 어림하기로 했어요. 평소 300kWh 쓰는 집에서 라디에이터 때문에 늘어나는 요금을 늘어난 kWh로 나눠 보면 대부분 210원~310원 사이에 들어오거든요.
주의 아래 금액은 전력량요금과 기본요금 차이만 계산한 값이에요. 실제 고지서에는 부가가치세, 전력산업기반기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이 더 붙어서 이보다 조금 더 나와요.
우리 집은 한 달에 얼마 더 나올까요?
평소 한 달 300kWh 쓰는 집이 하루 8시간, 30일 동안 최대 단계로 쉬지 않고 켰다고 치고 계산했어요. 온도조절기가 끊어 주는 시간은 빼지 않았으니 "최악의 경우"로 보시면 돼요.
| 최대 소비전력 | 하루 4시간 | 하루 8시간 |
|---|---|---|
| 800W (드롱기 8핀) | 2만 원쯤 | 6만 원쯤 |
| 1,200W (니코 5핀) | 4만 원쯤 | 8만 원쯤 |
| 1,500W (니코 7핀) | 5만 원쯤 | 11만 원쯤 |
| 2,000W (니코 9핀) | 7만 원쯤 | 14만 원쯤 |
| 2,500W (니코 15핀 타이머) | 9만 원쯤 | 18만 원쯤 |
2,000W 하루 8시간
14만 원
평소 300kWh 쓰는 집, 최대 단계로 쉬지 않고 30일
1kWh 어림값
약 300원
누진 2·3구간이 섞인 실제 단가
숫자를 보면 W가 커질수록 거의 정직하게 늘어요. 하루 4시간으로 줄이면 대략 반으로 줄고요.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게 비싼 라디에이터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커요.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한 가지를 더 조심하세요. 한 달 1,000kWh를 넘기면 넘는 부분에 1kWh당 736.2원이 붙어요. 2,500W짜리를 하루 8시간 최대로 켜면 그것만 한 달 600kWh라, 원래 전기를 많이 쓰는 집은 이 선에 닿을 수 있어요.
핀 수가 많으면 전기세도 많이 나올까요?
대체로는 그래요. 다만 핀 수만 보고 짐작하면 틀려요. 같은 브랜드 안에서는 핀이 늘수록 소비전력이 커지지만 브랜드가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 제품 | 핀 수 | 최대 소비전력 |
|---|---|---|
| 니코 WH-0505 | 5핀 | 1,200W |
| 니코 WH-0507 | 7핀 | 1,500W |
| 드롱기 나노S TRNS0808M | 8핀 | 800W |
| 니코 WH-0509 | 9핀 | 2,000W |
| 니코 WH-0515T | 15핀 | 2,500W |
드롱기 8핀이 니코 5핀보다 소비전력이 낮아요. 핀이 많다고 무조건 전기를 더 먹는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사기 전에 사양표의 소비전력 칸을 꼭 보세요.
니코 5핀은 상세페이지에 약 500W, 700W, 1,200W 세 단계로 적혀 있어요. 약 단계로만 두면 최대치의 절반도 안 써요. 단계가 나뉜 제품은 그만큼 전기세를 조절할 손잡이가 하나 더 있는 셈이에요.
전기세 덜 나오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디에이터는 끈 뒤에도 방이 한참 미지근해요. 오일이 열을 붙잡고 있어서예요. 이 성질을 이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 처음엔 강, 따뜻해지면 약. 방이 데워지면 단계를 낮추고 온도조절기에 맡기세요.
- 나가기 30분 전에 끄기. 꺼도 한동안 온기가 남아요. 타이머가 있으면 잠들고 두세 시간 뒤 꺼지게 걸어 두세요.
- 문 닫고 틈 막기. 라디에이터는 방 하나를 천천히 데우는 물건이에요. 창문 틈으로 바람이 새면 끝없이 돌아요. 창 단열은 창문 뽁뽁이 효과와 붙이는 법 글에 정리해 뒀어요.
- 벽 콘센트에 단독으로. 니코 상세페이지는 4kW 이상 대응 회로나 고용량 단독 멀티탭을 쓰라고 적어 뒀어요. 2,000W가 넘는 제품을 다른 가전과 한 멀티탭에 꽂지 마세요.
방을 빨리 데우는 게 급하다면 라디에이터보다 PTC 온풍기가 맞아요. 종류별 차이는 전기히터 온풍기 추천 글에서 비교했어요. 이 글은 라디에이터를 이미 마음에 두신 분을 위한 계산이에요.
그래서 라디에이터는 뭘 사면 될까요?
방 크기와 켜는 시간으로 세 대만 남겼어요. 쿠팡에서 핀 수 다른 비슷한 매물이 많지만 소비전력을 확인할 수 있고 로켓배송으로 받는 매물만 골랐어요. 이름 모를 판매자 매물이나 소비전력 표기가 없는 매물은 뺐어요.
작은 방에서 잠깐씩 켜려면 니코 전기 라디에이터 5핀
최대 1,200W에 약·중·강 3단이라 전기세를 손으로 조절하기 쉬워요. 4만 원대라 첫 라디에이터로 부담이 적어요. 받자마자 바닥에 기름 자국이 없는지, 핀이 찌그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배송 중 파손 얘기가 가끔 나와요.
밤새 켤 아이 방이면 드롱기 나노S 8핀
상세페이지 사양표 기준 800W라 이 글에서 고른 세 대 중 가장 전기를 적게 먹어요. 하루 8시간 켜도 2,000W짜리의 절반이 안 들어요. 온도를 6단계로 맞출 수 있어서 밤새 약하게 두기 좋아요. 대신 큰 거실을 데우기엔 힘이 모자라요. 12만 원대라 값은 세 대 중 제일 비싸요. 처음 며칠은 오일 냄새가 난다는 얘기가 있으니 아이 방에 들이기 전에 거실에서 몇 번 돌려 두세요.
거실처럼 넓은 곳이면 니코 15핀 타이머 라디에이터
넓은 곳은 힘이 있어야 해요. 상세페이지 사양표에 소비전력이 약 1,200W, 중 1,600W, 강 2,500W로 적혀 있어요. 전기를 많이 쓰는 만큼 타이머가 핵심인데, 24시간 다이얼에 15분 단위로 켜질 시간을 꽂아 두는 방식이에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만 돌게 걸어 두면 깜빡 잊고 밤새 켜 둘 일이 없죠.
알고 사면 좋은 것도 둘 있어요. 무게가 약 18kg이라 바퀴로 굴려 옮기는 물건이고 니코도 4kW 이상 대응 회로나 고용량 단독 멀티탭을 쓰라고 적어 뒀어요. 멀티탭에 다른 가전과 같이 꽂았다가 차단기가 내려갔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켜자마자 방이 확 데워지길 기대하면 실망한다는 말도 종종 보여요. 라디에이터는 원래 천천히 데우는 물건이라, 문을 닫고 한두 시간 미리 켜 두는 쪽이 맞아요.
힘은 세고, 타이머로 시간을 끊어요
니코 15핀 타이머 이동식 라디에이터
최대 2,500W 15핀에 15분 단위 24시간 타이머가 달려 켜 두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사까마까 추천 제품
한 줄로 줄이면
- 라디에이터 전기세는 핀 수가 아니라 소비전력(W)과 켜는 시간이 정해요.
- 평소 300kWh 쓰는 집이면 늘어난 전기는 1kWh에 300원쯤으로 어림하세요.
- 작은 방은 1,200W 이하, 밤새 켤 방은 800W, 거실은 타이머로 시간을 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