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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케이블, 다 같은 게 아니다 — 충전 속도와 전송 속도가 다른 진짜 이유

에디터 제이미

에디터 제이미

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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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두께와 색상의 USB-C 케이블 5개가 흰색 대리석 표면 위에 나란히 놓여 있고, 한 케이블 끝이 확대되어 내부 핀 구조와 배선 복잡성을 보여준다.

3천원짜리랑 3만원짜리, 진짜 차이가 있을까?

편의점에서 3천원짜리 USB-C 케이블을 사도 충전은 됩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3만원짜리 USB-C 케이블도 팔립니다. 똑같이 생긴 USB-C인데, 가격이 10배 차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USB-C는 커넥터의 모양일 뿐이고 내부 규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3천원짜리와 3만원짜리는 겉모습만 같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100배, 충전 전력이 최대 32배까지 차이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USB-C 케이블의 내부 규격이 왜 다른지, 어떤 케이블을 사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겉은 같고 속은 다르다

USB-C는 커넥터 모양일 뿐 — 내부 규격에 따라 속도가 100배 차이난다

고속 충전(100W 이상)을 원하면 E-Marker 칩이 들어간 케이블이 필수

3천원짜리 USB-C 케이블 대부분은 USB 2.0 — 데이터 전송은 사실상 불가 수준


USB-C는 모양이지, 성능이 아니다

USB-C라는 이름은 커넥터의 물리적 형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위아래 구분 없이 꽂을 수 있는 그 타원형 단자 — 그게 USB-C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모양의 커넥터 안에 완전히 다른 규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USB 2.0 케이블도 USB-C 커넥터를 쓰고, USB4 케이블도 USB-C 커넥터를 씁니다. 심지어 Thunderbolt 4 케이블도 USB-C입니다.

겉은 같은데 속이 다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USB 2.0, USB 3.2 Gen 2, USB4, Thunderbolt 4 케이블의 속도, 전력, 내부 구조를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USB 2.0부터 Thunderbolt 4까지, 주요 USB 케이블 표준의 성능과 설계를 한눈에 비교해보세요.

USB 세대별 속도 비교

USB 규격은 세대마다 속도와 기능이 크게 다릅니다. 핵심 차이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규격최대 속도최대 충전핀 수케이블 가격대
USB 2.0480 Mbps7.5W4핀3천~5천원
USB 3.2 Gen 15 Gbps100W (PD)9핀8천~1.5만원
USB 3.2 Gen 210 Gbps100W (PD)9핀1~2만원
USB440 Gbps240W (EPR)24핀2~4만원
Thunderbolt 440 Gbps100W24핀3~5만원

USB 2.0의 480Mbps와 USB4의 40Gbps — 속도 차이가 약 83배입니다. 같은 USB-C 모양인데 말이에요.


PD(Power Delivery) 충전의 비밀

"급속 충전이 안 돼요"라는 불만의 원인, 대부분 케이블입니다.

USB PD(Power Delivery)는 USB-C 커넥터를 통해 최대 240W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충전 규격입니다. 하지만 케이블이 PD를 지원해야 고속 충전이 됩니다.

USB 2.0 케이블은 물리적으로 PD 신호를 전달하는 핀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4핀 구성이라 전력 협상에 필요한 CC(Configuration Channel) 라인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100W 이상 충전을 하려면 케이블 내부에 E-Marker 칩이 필수입니다. 이 칩이 없으면 충전기와 기기 사이에서 전력 협상이 제한되어, 아무리 좋은 충전기를 써도 60W(20V/3A)까지만 충전됩니다.

노트북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습, 배경에는 스마트폰, 외장 SSD 등 다양한 기기가 연결되어 있는 프리미엄 워크스페이스
USB-C 하나로 충전, 데이터 전송, 영상 출력까지 — 하지만 케이블이 지원해야 합니다.

E-Marker 칩이란?

E-Marker는 케이블 커넥터 내부에 탑재되는 작은 인증 칩입니다. 이 칩이 하는 일은 명확합니다.

  • 충전기에게 "이 케이블은 몇 W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 기기에게 "이 케이블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이 정도"라고 알려줍니다
  • 충전기와 기기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력과 속도를 협상합니다

USB4, Thunderbolt 4 케이블은 E-Marker가 필수입니다. USB 3.2 Gen 2에서 5A(100W) 충전을 하려면 역시 E-Marker가 필요합니다.


3천원짜리 vs 3만원짜리, 실제 차이

구체적인 숫자로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3천원짜리 (USB 2.0 충전 케이블)

  • 데이터 전송: 480Mbps (이론), 실측 약 30~40MB/s
  • 충전: 5V/2A = 10W 수준
  • 10GB 파일 전송 시간: 약 4~5분
  • 외장 SSD 연결: 속도가 너무 느려 실용성 없음

3만원짜리 (USB4 풀스펙)

  • 데이터 전송: 40Gbps (이론), 실측 약 2~3GB/s
  • 충전: 최대 240W (EPR 지원 시)
  • 10GB 파일 전송 시간: 약 3~5초
  • 외장 SSD, 모니터 연결, 고속 충전 모두 가능

같은 USB-C 모양인데 파일 전송 시간이 4분 vs 5초입니다. 외장 SSD에 사진이나 영상을 백업하는 분이라면 이 차이는 매일 체감됩니다.


케이블 구별하는 현실적 방법

문제는 USB-C 케이블 겉면만 봐서는 규격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방법 4가지입니다.

  1. 포장 표기 확인: USB 3.2, USB4, Thunderbolt 등 규격이 적혀 있는지. 아무 표기 없으면 십중팔구 USB 2.0입니다.

  2. USB-IF 인증 로고: USB-IF(USB Implementers Forum)에서 인증받은 케이블은 규격별 로고가 있습니다. "Certified USB" 표시를 확인하세요.

  3. 케이블 두께: 고속 케이블은 내부 핀 수가 많고 차폐가 두꺼워서 물리적으로 더 두껍고 뻣뻣합니다. 유난히 가늘고 유연한 케이블은 USB 2.0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가격: 3천원 이하는 거의 USB 2.0입니다. USB 3.2 Gen 2급 이상을 원한다면 최소 1만원 이상을 예상하세요.


용도별 케이블 추천

용도최소 규격이유
스마트폰 충전만USB 2.0 + PD충전 속도는 PD 지원 여부가 결정, 데이터 전송 불필요
노트북 충전USB 3.2 + E-Marker65W~100W 이상 필요, E-Marker 없으면 60W 제한
외장 SSD 연결USB 3.2 Gen 210Gbps 이상이어야 SSD 성능 발휘
모니터 연결 (DP Alt)USB4 / Thunderbolt 44K 60Hz 영상 신호에 필요한 대역폭 확보
eGPU 연결Thunderbolt 440Gbps + PCIe 터널링 필요

데이터 분석 기반

이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 USB-IF 공식 규격 문서 (USB4 v2.0, PD 3.1)(2026-02-10 기준)출처
  • Tom's Hardware, AnandTech USB 케이블 성능 비교 테스트 8(2026-02-08 기준)
  • 케이블 규격별 실측 전송 속도/충전 속도 데이터(2026-02-12 기준)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종합하여 MABRO 데이터 엔진이 생성하고, 에디터 제이미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검수했습니다.


결론: USB-C 케이블, 규격을 확인하고 사세요

USB-C 케이블을 살 때 "아무거나 USB-C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충전 속도가 느리거나 데이터 전송이 안 되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모양은 같지만 성능은 100배까지 차이날 수 있습니다. 케이블 하나가 내 기기의 성능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포장에 적힌 USB 규격을 확인하고, 내 용도에 맞는 케이블을 선택하세요.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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