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코덱 SBC, AAC, aptX, LDAC — 내 이어폰 음질, 코덱이 결정한다
에디터 제이미
테크 에디터
20만원짜리 이어폰, 왜 기대만큼 안 들릴까?
분명 좋다는 이어폰을 샀는데, 막상 써보면 "이게 20만원 소리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바꿨더니 같은 이어폰인데 음질이 달라졌다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블루투스 코덱이 다른 겁니다.
이어폰의 드라이버가 아무리 좋아도, 스마트폰에서 이어폰으로 음악 데이터를 보내는 과정에서 코덱이 병목이 되면 음질은 거기서 잘립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차에 비포장 도로를 깔아놓은 셈이에요.
이 글에서는 블루투스 코덱이 정확히 뭔지, SBC/AAC/aptX/LDAC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내 기기에 맞는 코덱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같은 이어폰이라도 코덱에 따라 전송되는 음질 데이터가 3배까지 차이난다
아이폰은 AAC 고정, 안드로이드는 LDAC로 Hi-Res까지 가능
15만원 이하 이어폰이면 코덱보다 드라이버 품질이 더 중요하다
블루투스 코덱이란?
음악 파일은 원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한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전송하려면 압축이 필요합니다. 블루투스의 대역폭은 유선에 비하면 상당히 제한적이거든요.
이 과정을 순서대로 보면 이렇습니다.
- 스마트폰이 음원 파일을 디코딩합니다
- 블루투스 코덱이 이 데이터를 압축합니다
- 압축된 데이터가 블루투스로 전송됩니다
- 이어폰이 수신한 데이터를 **복원(디코딩)**합니다
- DAC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고, 드라이버가 소리를 냅니다
여기서 2번과 4번, 즉 압축과 복원을 담당하는 알고리즘이 바로 코덱(Codec)입니다. Coder + Decoder의 줄임말이에요.
코덱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지(비트레이트), 얼마나 정밀하게 압축하는지(샘플링 레이트/비트뎁스)에 따라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의 상한선이 결정됩니다.
4대 코덱 심층 비교
현재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덱 4가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SBC (Sub-Band Coding)
블루투스 A2DP 프로파일의 기본 코덱입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든 기기가 SBC를 지원합니다. 호환성은 만점이지만, 최대 비트레이트가 328kbps로 낮고 레이턴시도 약 200ms로 긴 편입니다. 음질은 "들을 만한" 수준이지만, 원음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AAC (Advanced Audio Coding)
애플 생태계의 표준 코덱입니다. 아이폰은 블루투스 오디오에서 AAC만 지원합니다(SBC 제외). 공칭 비트레이트는 256kbps이지만 VBR(가변 비트레이트) 방식이라 효율이 높습니다. 아이폰과 에어팟 조합에서는 애플이 직접 최적화한 AAC 인코더가 작동하기 때문에, 숫자 이상의 음질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aptX HD
퀄컴이 개발한 고음질 코덱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주로 지원됩니다. 최대 576kbps/24bit로 SBC와 AAC 대비 확실히 넓은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레이턴시도 약 80ms로 상당히 낮아서, 영상 시청 시에도 립싱크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LDAC
소니가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한 코덱입니다. 안드로이드 8.0부터 기본 내장되어 있습니다. 최대 990kbps/24bit/96kHz로 4대 코덱 중 가장 넓은 대역폭을 가지며, Hi-Res Audio Wireless 인증을 받은 유일한 블루투스 코덱입니다.
| 코덱 | 최대 비트레이트 | 샘플링 레이트 | 레이턴시 | 호환성 |
|---|---|---|---|---|
| SBC | 328 kbps | 48 kHz | ~200ms | 모든 기기 |
| AAC | 256 kbps (VBR) | 44.1 kHz | ~120ms | iOS 기본 |
| aptX HD | 576 kbps | 48 kHz | ~80ms | 퀄컴 안드로이드 |
| LDAC | 990 kbps | 96 kHz | ~100ms | 안드로이드 8.0+ |
비트레이트가 전부가 아닌 이유
표만 보면 "LDAC가 압도적이니까 LDAC 지원 이어폰 사면 끝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음질은 코덱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의 품질이 큽니다. 같은 LDAC 990kbps 데이터를 받아도, DAC 성능이 낮으면 변환 과정에서 디테일이 손실됩니다. 5만원짜리 이어폰과 30만원짜리 이어폰의 DAC는 다릅니다.
드라이버 튜닝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고해상도 데이터가 들어와도, 그걸 소리로 바꾸는 드라이버의 물리적 성능과 튜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환경 요인도 있습니다. LDAC는 990kbps가 최대이지만, 블루투스 신호 환경이 안 좋으면 자동으로 660kbps나 330kbps로 하향됩니다. 출퇴근 시간 혼잡한 지하철에서는 2.4GHz 간섭이 심해서 330kbps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30kbps면 SBC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에요.
레이턴시 — 영상과 게임에서 중요한 이유
음악만 듣는다면 레이턴시(지연 시간)는 크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이나 게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SBC의 레이턴시는 약 200ms입니다. 0.2초 차이면 사람 입이 먼저 움직이고 소리가 뒤따라오는 게 눈에 보입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 립싱크가 안 맞는 느낌, SBC 코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aptX는 약 80ms, aptX LL(Low Latency) 버전은 약 40ms까지 줄어듭니다.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한다면 aptX LL이나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이어폰을 확인해보세요. 요즘 게이밍 모드를 별도로 제공하는 이어폰도 많은데, 대부분 이 저지연 코덱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AAC는 약 120ms로 중간 수준이고, LDAC는 약 100ms입니다. LDAC가 데이터를 많이 보내는 만큼 처리 시간이 있지만, 영상 시청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내 기기에 맞는 코덱 확인하는 법
안드로이드
설정 > 개발자 옵션 >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에서 현재 연결된 코덱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옵션이 안 보이면, 설정 > 휴대전화 정보 > 빌드 번호를 7번 연속 탭하면 활성화됩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삼성 독자 코덱인 Samsung Scalable Codec도 지원합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 연결하면 자동으로 이 코덱이 적용되는데, 환경에 따라 비트레이트를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아이폰
아이폰은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SBC와 AAC만 지원하며, AAC를 지원하는 이어폰이 연결되면 자동으로 AAC가 적용됩니다. LDAC나 aptX는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건 단점처럼 보이지만, 애플이 AAC 인코더를 자체 최적화했기 때문에 아이폰+에어팟(또는 AAC 지원 이어폰) 조합의 음질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상황별 추천 코덱
| 상황 | 추천 코덱 | 이유 |
|---|---|---|
| 아이폰 유저 | AAC | 유일한 선택지이자 애플 최적화로 충분히 좋음 |
| 안드로이드 + 음질 중시 | LDAC | Hi-Res 지원, 990kbps 대역폭 |
| 안드로이드 + 게임/영상 | aptX Adaptive | 저지연 + 고음질 동시 확보 |
| 가성비 이어폰 (15만원 이하) | SBC/AAC | 이 가격대에서는 코덱보다 드라이버 품질이 음질을 좌우 |
| 갤럭시 + 갤럭시 버즈 | Samsung Scalable | 삼성 생태계 최적화, 환경 적응형 |
데이터 분석 기반
이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 SoundGuys, What Hi-Fi, rtings.com 코덱 비교 테스트 12건(2026-02-10 기준)
- 코덱별 비트레이트/레이턴시 측정 데이터(2026-02-08 기준)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종합하여 MABRO 데이터 엔진이 생성하고, 에디터 제이미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검수했습니다.
결론: 이어폰 살 때, 코덱 호환성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어폰을 고를 때 드라이버 크기, 주파수 응답 범위 같은 스펙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내 스마트폰이 어떤 코덱을 지원하는지가 실제 음질의 상한선을 정합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AAC 품질이 좋은 이어폰을,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LDAC나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이어폰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15만원 이하 가격대에서는 코덱 스펙보다 드라이버 자체의 품질과 튜닝에 집중하는 게 현명합니다.
코덱이 맞아야 이어폰이 진짜 실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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