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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두 개, 결제는 일주일째 보류 중이라면
프리미엄 ANC 이어폰을 알아보다 보면 결국 같은 자리에서 멈춘다. 소니 WF-1000XM5와 에어팟 프로 2. 둘 다 자기 진영 최강이라는 평가가 붙어 있고, 둘 다 20~30만 원대다. 어느 리뷰를 열어도 "둘 중 하나 사면 후회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은 결정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두 제품은 애초에 지향점이 다르다. 소니는 순수 오디오 성능에, 애플은 생태계 통합에 올인했다. 스펙 표만 놓고 보면 소니가 이긴다. 그런데 실사용 만족도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각각 한 달 이상 번갈아 끼고 다니며 숫자와 체감을 모두 확인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ANC 성능과 음질 해상도에서 소니 WF-1000XM5가 확실히 앞선다.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고민할 필요 없다.
- 아이폰 유저라면 에어팟 프로 2의 생태계 연동이 ANC 격차를 상쇄한다. 하지만 '음질만' 놓으면 XM5다.
- 같은 가격대에서 ANC 성능 차이 약 7dB — 지하철 출퇴근족이라면 이 차이가 매일 체감된다.
숫자로 먼저: 7dB라는 격차의 무게
객관적인 수치부터 놓고 시작한다.
| 항목 | 소니 WF-1000XM5 | 에어팟 프로 2 (USB-C) |
|---|---|---|
| ANC 차단 성능 | -30dB (rtings 실측) | -23dB (rtings 실측) |
| ANC 방식 | 하이브리드 (듀얼 마이크) | 하이브리드 (H2 칩) |
| 칩셋 | 소니 V2 프로세서 | Apple H2 |
| 코덱 | LDAC, AAC, SBC | AAC |
| 드라이버 | 8.4mm 다이내믹 | 애플 커스텀 |
| 배터리 (ANC) | 8시간 | 6시간 |
| 배터리 (케이스 포함) | 24시간 | 30시간 |
| 무게 (이어폰) | 5.9g/개 | 5.3g/개 |
| 방수 | IPX4 | IP54 |
| 무선 충전 | Qi 지원 | MagSafe + Qi |
| 멀티포인트 | 지원 | 자동 전환 (애플 기기 간) |
| 공간 음향 | 360 Reality Audio | Spatial Audio + 헤드트래킹 |
| 가격 (2026.02 기준) | 22만 원대 | 30만 원대 |
숫자만 보면 소니의 우세가 뚜렷하다. ANC 차단 성능 7dB 차이는 작은 수치가 아니다. 데시벨은 로그 스케일이라 3dB 차이가 소음 에너지 2배를 뜻한다. 7dB면 "확실히 더 조용하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코덱도 소니 쪽이 앞선다. LDAC는 최대 990kbps로 AAC(256kbps)의 약 4배 대역폭을 제공하니, 안드로이드에서 고음질 스트리밍을 듣는 사람에게 이 차이는 무시하기 어렵다. 배터리도 ANC 기준 8시간 대 6시간. 소니가 2시간 길다.
에어팟이 이기는 칸도 있다. 방수는 IP54로 한 등급 위고, 무게는 0.6g 가볍고, 케이스 포함 배터리는 30시간으로 오히려 6시간 더 간다. 표만 보면 "소니가 약간 우세" 정도지, 압도적이라고 하긴 어렵다. 격차가 진짜 벌어지는 건 귀에 꽂은 다음부터다.
귀에 꽂은 다음의 이야기
지하철에서 갈린다
두 제품의 ANC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곳은 지하철이다. 퇴근길 2호선 강남-삼성 구간에서 XM5를 켜면 주행음의 70% 이상이 사라진다. 레일 위를 구르는 저주파 소음이 확 빠지고, 남는 건 가끔 들리는 안내 방송 정도. 처음 겪었을 때는 열차가 서행하는 줄 알았다.
같은 구간에서 에어팟 프로 2로 바꿔 끼면 차이를 바로 안다. 소음이 줄긴 준다. 하지만 "아, 지하철 안이구나"라는 인식이 남는다. XM5에서는 그 인식 자체가 희미해지는데, 에어팟은 배경 소음의 윤곽을 끝까지 남긴다. ANC는 원리상 저주파에서 가장 효과적인데, 이 영역에서 소니 V2 칩이 H2를 확실히 앞선다.
반대로 투명 모드는 에어팟의 완승이다. 회사 앞 카페에서 주문하려고 이어폰을 빼려다가, 에어팟을 낀 채 그냥 말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상대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증폭돼서 이어폰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 소니의 투명 모드는 약간 기계적인 울림이 섞인다. 쓸 만하지만, 잊게 만들지는 못한다.
음질은 성향의 문제, 천장은 소니
소니 XM5는 저음이 두텁고 음장이 넓다. LDAC로 연결하면 고음 디테일까지 살아나는데, 오케스트라나 재즈에서 악기 분리감이 특히 뚜렷하다. DSEE Extreme 업스케일링은 압축 음원도 꽤 그럴듯하게 끌어올린다.
에어팟 프로 2는 밸런스형이다. 저음이 과하지 않고 보컬이 또렷하게 앞으로 나온다. 팟캐스트나 유튜브 비중이 큰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튜닝이 편하다. Spatial Audio로 영상을 볼 때의 몰입감은 에어팟이 확실히 크다.
한 달간 출퇴근길엔 XM5로 재즈를 듣고 사무실에선 에어팟으로 갈아 끼는 생활을 해보니, 음질의 천장은 XM5가 높고 일상의 매끄러움은 에어팟이 앞선다는 결론이 남았다.
세 시간을 넘기면 무게가 말한다
에어팟 프로 2는 5.3g으로 XM5(5.9g)보다 가볍고, 이어팁 구조도 다르다. 에어팟의 실리콘 팁은 귓속에 얕게 걸치는 느낌이고, XM5의 폼 팁은 귀 안쪽까지 밀착된다.
3시간 이상 연속 착용하면 에어팟이 확실히 덜 피곤하다. XM5는 밀폐력이 높은 만큼 장시간엔 귀 안에 압박감이 쌓인다. 대신 그 밀폐력이 패시브 차단까지 벌어준다. ANC를 꺼도 XM5 쪽이 조용한 이유다.
통화는 비교가 미안한 수준
바람 부는 야외에서 통화해 보면 안다. 에어팟 프로 2는 상대방이 "어디야? 밖이야?" 하고 되묻는 일이 거의 없다. H2 칩의 풍절음 처리가 그만큼 잘 되어 있다.
XM5는 실내 통화엔 문제가 없지만, 걸으면서 통화하면 바람 소리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통화 비중이 높은 직장인이라면 이 항목 하나가 선택을 바꿀 수 있다.
상황별 승자: 여덟 개의 판
| 상황 | 승자 | 이유 |
|---|---|---|
| 지하철/버스 출퇴근 | 소니 XM5 | ANC -30dB vs -23dB, 저주파 차단에서 체감 격차 |
| 아이폰 + 맥북 사용자 | 에어팟 프로 2 | 기기 간 자동 전환, Spatial Audio, 나의 찾기 |
| 안드로이드 + 고음질 | 소니 XM5 | LDAC 990kbps, DSEE Extreme 업스케일링 |
| 통화가 많은 직장인 | 에어팟 프로 2 | 풍절음 처리, 통화 안정성 압도적 |
| 장시간 착용 (4시간+) | 에어팟 프로 2 | 5.3g 경량, 얕은 착용감으로 피로도 낮음 |
| 비행기/장거리 이동 | 소니 XM5 | 8시간 배터리 + 최강 ANC, 기내 소음 완벽 차단 |
| 운동/야외 활동 | 에어팟 프로 2 | IP54 방수, 가벼움, 투명 모드 자연스러움 |
| 음악 감상 (음질 최우선) | 소니 XM5 | 8.4mm 드라이버 + LDAC, 해상도 차이 |
표에서 패턴 하나가 보인다. 소리에 관한 항목은 소니가, 생활에 관한 항목은 에어팟이 이긴다. 결국 기준은 "나는 이어폰으로 뭘 하는가" 하나로 좁혀진다.
결론: 소리로 고르면 소니, 생활로 고르면 에어팟 — 그래서 소니다
"취향 차이"라고 하면 서로 편하겠지만, 그건 답이 아니다.
ANC 이어폰을 사는 이유가 소음 차단이라면 소니 WF-1000XM5가 이긴다. 7dB 차이는 매일 지하철을 타는 사람에게 매일 체감으로 돌아오는 격차다. LDAC로 안드로이드 고음질까지 챙길 수 있으니, 오디오 성능의 총합에서 XM5를 이기는 TWS는 지금 없다.
에어팟 프로 2가 나쁜 제품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아이폰을 쓰고, 통화가 많고, 이어폰을 하루 종일 끼고 사는 사람에게 에어팟의 일상 통합력은 소니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그래도 "ANC 이어폰 비교"라는 제목 아래에서는 소음을 더 잘 잡는 쪽이 이기는 게 맞다.
두 제품 밖의 선택지가 궁금하다면 예산별 무선 이어폰 BEST 5를, 코덱 차이의 원리는 블루투스 코덱 완전 정리, ANC의 작동 원리는 노이즈캔슬링(ANC) 원리 완전 정리에서 이어 읽으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이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
- 소니 WF-1000XM5 / Apple AirPods Pro 2 공식 제품 스펙시트(2026-02-19 기준)
- SoundGuys, What Hi-Fi, Crinacle, rtings.com 비교 리뷰 14건(2026-02-15 기준)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디터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따져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