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장인어른 폰을 열어 보니 첫 화면에 앱이 마흔 개 넘게 깔려 있었습니다. 효도폰을 고를 때 폴더폰이냐 스마트폰이냐는 카카오톡이 정합니다. 손주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 보고 싶어 하시면 큰 글씨로 바꾼 갤럭시 보급형, 전화와 문자만 쓰시면 새 폴더폰입니다. 고른 두 대는 아래에 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카카오톡을 쓰시면 갤럭시 보급형, 전화와 문자만이면 새 폴더폰입니다.
- 부모님께 필요한 건 비싼 폰보다 쉬운 사용 모드와 정리된 첫 화면입니다. 50만 원대 보급형이면 충분합니다.
- 오래된 갤럭시 폴더2·LG 폴더폰 매물엔 중고가 섞여 있어 배터리 이력을 알 수 없으니 새 제품으로 고르세요.
이거 모르면 손해
자급제폰은 대개 지금 쓰시는 유심을 옮겨 꽂으면 통신사를 안 옮겨도 됩니다.
이 글의 2선
내 상황 한 줄을 찾으세요
쿠팡 가격은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왜 이 2개인지부모님은 폰으로 실제 뭘 하실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5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만 5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은 일반 국민의 56.2% 수준이었습니다. 기기는 대부분 갖고 있는데 다루는 힘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효도폰 고민의 핵심이 여기 있습니다. 비싼 폰보다 부모님 손에 맞게 덜어 낸 폰이 오래 쓰입니다.
부모님 폰 사용은 대개 다섯 가지로 좁혀집니다. 전화, 카카오톡, 사진, 유튜브, 은행 인증. 이 중 카카오톡·유튜브·은행 앱을 하나도 안 쓰시면 폴더폰으로도 됩니다. 셋 중 하나라도 쓰시면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 필요해집니다. 그중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카톡입니다. 저는 이 질문 하나를 먼저 여쭤보길 권합니다. "엄마, 카톡으로 사진 받아 보고 싶어요?"
| 부모님이 쓰시는 것 | 폴더폰 | 큰 글씨 스마트폰 |
|---|---|---|
| 전화·문자 | 버튼이라 더 쉽습니다 | 됩니다 |
| 카카오톡·사진 | 화면이 작아 답답합니다 | 제일 잘 맞습니다 |
| 유튜브·은행 앱 | 사실상 어렵습니다 | 됩니다 |
| 배터리 | 덜 쓰시는 만큼 오래 갑니다 | 쓰시는 만큼 자주 충전합니다 |
표를 보면 폴더폰이 이기는 칸은 버튼과 배터리 둘입니다. 반대로 부모님이 이미 카톡을 쓰고 계시다면 폴더폰으로 바꾸는 순간 그 둘보다 큰 불편이 생깁니다.
폴더폰이 맞는 부모님은 누구일까요?
전화를 거는 것보다 받는 게 대부분이신 분. 손에 쥐고 열면 바로 통화가 되는 구조가 제일 편합니다.
터치 화면이 미끄러워 잘못 누르시는 분. 손끝이 건조하면 터치가 잘 안 먹힙니다. 눌리는 감각이 있는 버튼이 실수를 줄입니다.
충전기를 자주 잊으시는 분. 화면을 덜 켜게 되니 스마트폰보다 충전 걱정이 덜한 편입니다.
한 가지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쿠팡에서 효도폰을 검색하면 출시된 지 오래된 갤럭시 폴더2·LG 폴더폰이 많이 뜨는데 중고 표기가 붙은 매물이 섞여 있습니다. 중고라면 배터리가 몇 년을 쓴 물건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새 제품으로 나온 폴더폰만 연결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면 뭘 바꿔 드려야 할까요?
부모님 폰을 비싼 걸로 사 드리는 것보다 설정을 바꿔 드리는 게 체감이 큽니다. 갤럭시라면 처음 켜고 이 순서로 해 드리면 됩니다.
- 쉬운 사용 모드 켜기. 설정의 디스플레이 메뉴에 있습니다(모델·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이름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콘과 글씨가 커지고 화면 구성이 단순해집니다
- 글자 크기 한 단계 더. 쉬운 사용 모드와 별개로 글자 크기를 한 번 더 키워 드립니다
- 첫 화면 정리. 전화, 카카오톡, 사진, 카메라 넷만 남기고 나머지는 폴더로 넣습니다
- 자주 거는 사람 단축 번호. 자녀 번호를 첫 화면 위젯으로 올려 둡니다
이 네 가지면 보급형으로 충분합니다. 100만 원짜리 폰을 사 드려도 쓰시는 건 전화와 카톡입니다. 50만 원대 보급형과의 차액 50만 원 가까이를 24개월로 나누면 한 달 2만 원쯤 됩니다. 알뜰폰 요금제 한 달 치에 가까운 돈입니다.
그 장인어른 폰도 넷만 남기고 나니 "이제야 뭐가 뭔지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폰을 바꿔 드리기 전에 이것부터 해 보셔도 됩니다.
카톡을 시작하시면 뭘 같이 알려 드려야 할까요?
스마트폰으로 바꿔 드리면 편해지는 만큼 새로 생기는 걱정도 있습니다. 자녀를 사칭하는 메신저 피싱입니다. "엄마, 나 폰 액정이 깨져서 이 번호로 연락해" 하고 시작해서 상품권이나 계좌이체를 부탁하는 수법이죠.
폰을 건네 드릴 때 약속 두 가지를 같이 정해 두시면 됩니다.
-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전화부터. 자녀 원래 번호로 직접 걸어 확인하기
- 문자 속 링크는 누르지 않기. 택배·청첩장·부고 문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걱정 때문에 폴더폰을 고민하는 집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카톡을 막기보다 약속을 정하는 쪽을 권합니다. 손주 사진 한 장이 주는 기쁨이 크니까요.
그래서 어떤 폰을 사 드릴까요?
자급제폰으로 사서 지금 쓰시는 유심을 그대로 꽂으면 통신사를 옮기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 두 대는 쿠팡에서 새 제품 매물로 연결했습니다. 중고·리퍼·공기계 재판매는 넣지 않았습니다.
카톡과 사진을 쓰시면 갤럭시 보급형
큰 화면에 쉬운 사용 모드, 새 제품 정품
삼성 갤럭시 A37 자급제
삼성전자 직거래 매물이에요. 6.7인치 화면과 5,000mAh 배터리, 충전기는 따로예요.
삼성전자와 직접 거래하는 로켓배송 매물로 연결한 갤럭시 A37 자급제예요. 상세페이지 표기로 6.7인치 화면에 5,000mAh 배터리, IP67 방수가 들어 있고 쉬운 사용 모드도 그대로 씁니다. 무게가 196g이라 가벼운 폰은 아니고 상자에 충전기가 없으니 집에 C타입 충전기가 있는지 먼저 보세요.
쿠팡에서 갤럭시 A16·A17을 검색하면 20만~30만 원대 매물이 보이는데 상세페이지를 열어 보면 중고 등급(S급·A급)을 파는 곳이 섞여 있습니다. 박스 없이 기기만 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값이 싸 보이면 상세페이지에서 새 제품인지, 판매자가 누구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전화와 문자만 쓰시면 새 폴더폰
에이루트 A1 프로는 새로 나온 안드로이드 폴더폰입니다. 상세페이지 표기로 안드로이드 14에 구글 플레이가 들어 있고 카카오톡·유튜브를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물리 키패드와 터치를 같이 쓰고 C타입으로 충전합니다. 다만 안쪽 화면이 4인치라 사진을 보기엔 작습니다.
아직 후기가 적고 평가가 갈리는 제품이라 제조사가 내건 1년 내 불량 무상 교환 조건을 같이 보고 사세요. 20만 원대 초반으로 폴더폰치고 비싼 편이니 새 폴더폰을 꼭 원하실 때만 고르세요.
한 줄로 줄이면
- 카카오톡·유튜브·은행 앱 중 하나라도 쓰시면 갤럭시 보급형에 쉬운 사용 모드
- 전화와 문자만이면 새 폴더폰, 중고 매물은 피하기
- 폰값보다 첫 화면 정리가 체감이 큽니다
부모님 귀가 어두워져 통화가 어렵다면 보청기와 음성증폭기 차이를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자녀 첫 폰을 고민 중이라면 아이폰·갤럭시·키즈폰 비교도 같은 기준으로 읽힙니다.
어머니 생신에 맞춰 폰을 바꿔 드리는 거라면 60대 엄마 생일선물도 같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