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클릭이 57년 만에 바뀌었다, HITS 기술 해부
에디터 제이미
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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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눌러도 소리가 안 난다
지난달 로지텍이 G PRO X2 SUPERSTRIKE를 공개했을 때, 게이밍 커뮤니티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드디어 더블클릭 지옥에서 벗어난다"는 환호, 그리고 "물리 버튼 없는 마우스가 말이 되냐"는 의구심.
잇섭(ITSub) 리뷰 영상 하나가 올라간 뒤, 1주일 만에 88만 조회를 찍었다. 퀘이사존과 마우스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매일 지슈스(G슈스) 관련 글이 수십 개씩 쏟아진다. 정가 259,000원짜리 마우스 치고는 비정상적인 열기다.
마우스 하나가 왜 이 난리인지, 기술적으로 뜯어본다.
- 57년간 유지된 마우스 클릭의 물리 구조를 처음으로 대체한 양산 제품이다. 이건 신상이 아니라 전환점이다.
- 더블클릭 고장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고, 래피드 트리거와 무소음 모드까지 — 하나의 마우스로 게이밍과 사무를 모두 커버한다.
- 259,000원은 비싸지만, 경쟁사가 따라올 때까지 이 기술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다.
스위치가 없다, HITS는 어떻게 클릭을 만드는가
마우스 클릭의 역사는 의외로 단순하다. 손가락이 버튼을 누르면, 내부의 금속 접점 두 개가 만나면서 전기 신호가 흐른다. 1968년 더글러스 엥겔바트의 첫 마우스부터 2025년까지, 이 원리는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로지텍은 이 금속 접점을 통째로 들어냈다. 대신 HITS(Haptic Inductive Trigger System, 햅틱 감응 트리거 시스템)를 넣었다.
| 구분 | 기존 마이크로 스위치 | HITS |
|---|---|---|
| 입력 감지 | 금속 접점 접촉 (기계적) | 전자기 유도 센서 (자기장 변동 감지) |
| 클릭감 | 스프링 + 금속판 반발력 | 리니어 모터 햅틱 진동 |
| 수명 한계 | 금속 피로 → 더블 클릭 | 접점 없음 → 구조적 고장 불가 |
| 작동 지점 | 고정 (약 0.6mm) | 10단계 조절 |
| 반응 속도 | 물리적 이동 거리에 종속 | 최대 30ms 단축 가능 |
원리를 쉽게 이해하려면 맥북의 Force Touch 트랙패드를 떠올리면 된다. 전원이 꺼진 맥북 트랙패드를 눌러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아무 반응이 없다. 지슈스도 마찬가지다. 전원을 끄면 버튼은 꿈쩍도 안 한다. 전원을 켜는 순간, 내장된 초소형 리니어 모터가 진동을 쏘면서 "딸깍"이라는 환각을 만들어낸다.
이 환각의 정밀도가 핵심이다. G HUB 소프트웨어에서 햅틱 진동 강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최대로 올리면 기계식 스위치의 강한 클릭감에 근접하고, 완전히 끄면 바닥 쓸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무소음 마우스가 된다.
야근하는 사무실에서는 진동을 끄고, 집에 돌아와 게임을 켤 때는 5단계로 올린다. 같은 마우스가 낮에는 사무용, 밤에는 전투용이 되는 셈이다.
래피드 트리거가 마우스에 왔다
키보드 쪽에서는 이미 익숙한 기능이다. 래피드 트리거 — 키를 누른 뒤 완전히 올라오기 전에 다시 입력을 받는 기술. 발로란트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는 이미 필수 장비가 됐다.
마우스에서는 불가능했다. 물리 스위치는 한 번 누르면 내부 스프링이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야(Travel Distance) 다음 입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우회할 방법은 없었다.
HITS는 금속판의 위치 변동만 읽는다. 누르던 손가락을 미세하게만 들어도 즉시 "해제"로 인식하고, 다시 힘을 주면 즉시 "입력"으로 잡는다. G HUB에서 래피드 트리거 리셋 포인트를 5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가장 민감한 설정에서 클릭 연사 속도는 기존 마우스와 체감상 확연히 다르다.
금요일 밤 발로란트 랭크에서 오퍼레이터를 잡고 있었다. 스코프 해제 후 다음 샷까지의 간격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차이였다. 0.01초 단위의 싸움에서 물리적 지연이 사라진다는 건, "장비 탓"이라는 핑계를 하나 잃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블클릭, 로지텍 최대의 아킬레스건이 사라졌다
이 부분이 사실 가장 크다. 20만 원대 마우스를 사서 1~2년 만에 더블클릭이 뜨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배신감은 잊기 어렵다. 퀘이사존에서 "로지텍 더블클릭"을 검색하면 수백 개의 게시글이 나오고, 결론은 대부분 같다. "좋은 마우스인데 내구성이 문제."
원인은 구조적이다. 마이크로 스위치 내부의 금속 접점이 반복 충격으로 피로해지면, 한 번 눌렀는데 접점이 두 번 떨어졌다 붙는 현상(채터링)이 발생한다. 오므론이든 TTC든 제조사를 바꿔봤자, 금속 접점을 쓰는 한 결국 같은 문제에 도달한다.
HITS에는 접점 자체가 없다. 부딪힐 금속이 없으니, 피로할 금속도 없다. "더블클릭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는 로지텍의 주장은 마케팅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나머지 스펙도 역대급이다
스위치 혁신에 가려졌지만, 기본 체급도 현존 최고 수준이다.
| 항목 | G PRO X2 SUPERSTRIKE |
|---|---|
| 센서 | HERO 2 |
| 최대 DPI | 44,000 |
| 최대 속도 | 888 IPS |
| 가속도 | 88G |
| 폴링레이트 | 무선 8,000Hz |
| 무게 | 61g |
| 배터리 | 최대 90시간 |
| 무선 충전 | POWERPLAY 지원 |
| 가격 | 259,000원 |
44,000 DPI와 888 IPS는 일상 게이밍에서 쓸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센서의 상한선이 높다는 것은 낮은 DPI 구간에서의 정밀도와 안정성도 그만큼 좋다는 의미다. 무선 8,000Hz 폴링레이트는 전작에서 업데이트로 추가된 것과 달리, 지슈스는 처음부터 8K에 최적화된 설계다.
배터리는 최대 90시간. 다만 햅틱 진동을 높이 올리고 폴링레이트를 8K로 쓰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으니, 실사용 시간은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데이터 분석 기반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종합하여 MABRO 데이터 엔진이 생성하고, 에디터 제이미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검수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결론: 마우스 클릭의 정의가 바뀌었다
259,000원은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기존 지슈라 2(G PRO X SUPERLIGHT 2)가 여전히 훌륭한 마우스이고, 물리 클릭감 특유의 경쾌한 "딸깍"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HITS의 리니어한 느낌이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신상 마우스가 아니다. 1968년부터 57년간 유지되어 온 마우스 클릭의 물리적 구조를 완전히 대체한 최초의 양산 제품이다. 더블클릭 고장을 원천 차단했고, 래피드 트리거라는 키보드 영역의 기능을 마우스로 가져왔다. 진동을 끄면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고성능 마우스가 된다.
1년 안에 레이저, 스틸시리즈, 주위(ZOWIE)가 비슷한 기술을 들고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의 문을 연 것은 로지텍이고, 지슈스가 그 열쇠다. 커뮤니티가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 "드디어 마우스가 진화했다"는 것.
로지텍 G PRO X2 SUPERSTRIKE
25만 원대
지슈스와 경쟁 끝판왕인 레이저 바이퍼 V3 프로와의 1:1 비교도 참고하세요. 이 마우스를 사무실에서 쓰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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