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콘 AK74, 독거미 대신 이걸 사야 하는 사람이 있다
에디터 제이미
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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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플로우라는 회사가 재미있다. 독거미 F108을 한국에 들여와 정발하면서, 동시에 자기네 풀배열 AK74도 만들어 팔고 있다. 유통사가 경쟁사의 키보드를 같이 파는 구조. 기갤에서는 "형제끼리 왜 싸우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AK74를 직접 써보면 이게 독거미와 다른 길을 택한 키보드라는 걸 알게 된다. 스펙 시트만 보면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중요하게 밀어붙인 지점이 다르다. 하나는 하드웨어, 다른 하나는 서비스와 감성이다.
77,000원. 이 가격에 가스킷 마운트, 5중 흡음재, PBT 이중사출, 핫스왑, LCD, 노브를 다 넣었으면서, 디자인이 5종이다.
- 5가지 디자인, 한국어 소프트웨어, 용산 AS — 독거미가 하드웨어로 승부한다면 AK74는 서비스와 감성으로 싸운다.
- 택타일 저소음 라임축V3는 이 가격대 유일무이. 사무실에서 클릭감과 정숙함을 동시에 원한다면 선택지가 여기밖에 없다.
- 레이턴시 34ms, RGB ON 32시간 배터리는 솔직한 약점이다. 게이밍 목적이라면 독거미 쪽을 보는 게 맞다.
다섯 가지 디자인, 이건 AK74만의 무기
메카닉, 마카롱, 마에스트로, B&W. 여기에 한정판으로 보바와 빈티지 레트로까지 나왔다. 같은 내부 구조에 외장만 바꾼 게 아니라, 색상별로 키캡 각인과 보강판 조합이 달라진다. B&W는 경해축 FR4 보강판이 기본이고 가격도 90,000원으로 따로 책정되어 있다.
마카롱은 파스텔 톤이 카페 데스크에 잘 어울린다. 여성 유저나 인테리어를 신경 쓰는 사용자에게 인기가 높은 디자인이다. 마에스트로는 클래식한 다크 톤으로, 사무실에 올려놔도 부담 없다.
독거미 F108 Pro가 치즈 화이트와 오로라 블랙 2색인 것과 비교하면, 디자인 선택지에서 AK74가 압도적으로 넓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키보드는 인테리어의 일부이기도 하다. 스펙이 같다면 예쁜 걸 사고 싶은 게 당연하다.
스위치 6종, 택타일 저소음이 핵심이다
| 스위치 | 타입 | 키압 | 소리 | 한줄 평 |
|---|---|---|---|---|
| LEOBOG 세이야축 | 리니어 | 40gf | 미들피치 도각도각 | 무난한 입문용 |
| LEOBOG 회목축V3 | 리니어 | 40gf | Thocky 사운드 | 타건감 선호자 |
| LEOBOG 히아신스축V1 | 리니어 | - | - | 초기 모델 |
| SWK 경해축 | 리니어 | 46gf | 로우피치 경쾌 | 게이밍+타건감 |
| 오테뮤 저소음 피치축V3 | 리니어(저소음) | ~40gf | 극저소음 사각사각 | 극강 정숙 |
| 오테뮤 저소음 라임축V3 | 택타일(저소음) | 35→50gf | 가벼운 클릭감 | 사무실 택타일 유일 |
독거미 F108 Pro에는 5종 스위치가 있지만 전부 리니어다. 택타일이 없다. AK74의 저소음 라임축V3는 이 가격대 풀배열에서 유일한 택타일 저소음 옵션이다.
라임축V3의 35gf 시작 키압은 가볍게 치기 좋고, 50gf 바텀아웃에서 확실한 걸림이 온다. 리니어의 "밋밋함"이 싫은 사무직 사용자에게 이 스위치는 정답에 가깝다. 엑셀에서 숫자를 연타하거나 문서 작성을 오래 할 때, 키 입력의 확인감이 확실히 피로도를 줄여준다.
극강 정숙이 필요하면 피치축V3를 고르면 된다. 라임축과 같은 오테뮤 계열인데, 택타일 범프 없이 순수 리니어로 극저소음을 구현한다. 도서관이나 새벽 작업 환경에서는 이쪽이 맞다.
회사에서 아침 9시에 저소음 라임축V3로 타이핑을 시작했는데, 옆자리 동료가 점심때까지 키보드 바꾼 걸 눈치 못 챘다. 택타일인데도 소음이 이 정도면 사무실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소프트웨어, 여기서 차이가 확 벌어진다
독거미의 가장 큰 약점이 소프트웨어다. 한국어 미지원, 중국어 퀵가이드. AK74는 이걸 정확히 찔렀다.
프리플로우 전용 소프트웨어는 한국어를 완전 지원한다. 키 리매핑, 매크로, LED 이펙트 변경이 한글 인터페이스로 가능하다. 가장 재미있는 기능은 LCD GIF 커스텀이다. 직접 만든 GIF 파일을 140프레임까지 업로드해서 LCD에 띄울 수 있다.
1.14인치 LCD의 크기는 독거미 F108 Pro와 비슷하지만, F108 Pro의 255프레임 대비 140프레임이라 애니메이션이 살짝 끊기는 감은 있다. 밝기도 밝은 사무실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퀘이사존 리뷰에 여러 번 등장한다. LCD 자체의 스펙보다 "커스터마이징의 편의성"에서 AK74가 앞선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노브는 볼륨과 연결 모드 전환용. 독거미와 마찬가지로 돌림 저항이 가벼운 편이지만, 일부 유닛에서 노브 도장이 벗겨진다는 보고가 있다. 양산 제품의 품질 편차는 양쪽 다 존재한다.
내부 구조, 독거미와 뭐가 같고 뭐가 다른가
가스킷 마운트와 5중 흡음재는 AK74도 동일하게 탑재한다. PC보강판 기반에 PORON 폼, 솔리드 실리콘이 들어간다. PBT 이중사출 키캡은 스텝스컬쳐2(Step Sculpture 2) 프로파일을 채택했는데, 체리 프로파일보다 인체공학적으로 각도를 최적화한 형태다.
핫스왑은 5핀을 지원하고, 3모드 연결(USB-C, 2.4GHz, BT 5.0)에 최대 3대 멀티페어링이다. F108 Pro의 5대 멀티페어링보다는 적지만, 회사 PC + 집 PC + 태블릿 정도면 3대로 충분하다.
동글 수납이 측면 자석 방식인 것은 사소하지만 만족도 높은 디테일이다. 2.4GHz 동글을 잃어버리면 답이 없는데, 키보드 본체에 자석으로 붙여두면 분실 걱정이 사라진다. 독거미에는 이 기능이 없다.
무게는 1,186g으로 독거미 F108 Pro(1,020g)보다 166g 무겁다. 데스크에 고정해두고 쓴다면 상관없지만, 자주 들고 다닌다면 체감되는 차이다.
레이턴시와 배터리, 솔직한 약점
퀘이사존 실측 데이터를 보면 AK74의 레이턴시는 유선 34.57ms, 2.4GHz 37.86ms다.
| 연결 모드 | AK74 | F108 Pro (참고) |
|---|---|---|
| USB-C 유선 | 34.57ms | 21.31ms |
| 2.4GHz 무선 | 37.86ms | 25.15ms |
13ms의 차이. 발로란트 레디언트 티어에서는 이 차이가 의미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캐주얼 게이밍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게이밍 목적"을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독거미 쪽이 객관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배터리는 같은 8,000mAh인데 체감이 다르다. AK74는 RGB ON 기준 약 32시간, OFF 기준 약 76시간이다. F108 Pro가 공식 200시간(LED 기준 미명시)을 표기하는 것과 비교하면 짧아 보이지만, 실제로 RGB를 켜두고 매일 8시간 쓴다면 4일에 한 번 충전이다. 충분하냐 불충분하냐는 사용 패턴에 달렸다.
AS, AK74가 확실히 이기는 영역
프리플로우는 서울 용산구에 자체 CS센터를 운영한다. 1년 보증에 국내 직영 AS다. 수리가 필요하면 택배 보내고 받으면 된다.
독거미는 펀키스/브라보텍이 유통을 맡고 있지만, AS 프로세스가 프리플로우만큼 명확하지 않다. 직구 제품의 경우 AS 자체가 불가능하다.
키보드를 "소모품"으로 보는 사람에게 AS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7~8만원짜리 키보드를 2~3년 쓰겠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AS 체계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이 분석은 위 데이터를 종합하여 MABRO 데이터 엔진이 생성하고, 에디터 제이미가 사실 관계와 기술적 정확성을 검수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결론 : 감성과 서비스로 싸우는 풀배열
아콘 AK74는 독거미 F108 Pro와 스펙 시트가 겹치지만, 실제로 밀어붙인 방향이 다르다. 디자인 5종, 한국어 소프트웨어, LCD GIF 커스텀, 용산 AS — 이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용 경험의 영역이다.
택타일 저소음 라임축V3는 이 가격대에서 대체재가 없다. 사무실에서 풀배열 기계식을 쓰고 싶은데, 클릭감은 포기하기 싫고, 소음은 줄여야 한다면 AK74 라임축이 현재 유일한 답이다.
레이턴시와 배터리 효율에서 독거미에 밀리는 건 사실이다. 게이밍이 주 용도라면 독거미 F108 Pro 심층 리포트를 먼저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예쁜 키보드를 쓰고 싶고, 한국어 소프트웨어로 편하게 세팅하고 싶고, 문제가 생기면 국내 AS를 받고 싶다면 — 77,000원에 이보다 나은 풀배열은 현재 없다.

프리플로우 아콘 AK74 세이야축
7만원대

프리플로우 아콘 AK74 저소음 라임축V3
8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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